황경신6
2022. 12. 20.
나의 사랑도 그곳에 산다, 그러나 무슨 소용이랴. 추억의 문은 견고하고, 우린 쉽게도 잊어버리는데. 이미 많은 비가 왔다, 지금도 충분히 어둡다. 알지 못하는 시간 속에서 새 한 마리 날아올라 끝내 사라진다. 불러도 소용없다. 두려운 일들은 막상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니다. 지쳐 쓰러지는 모습은 얼마든지 보여줄 수 있다. 기껏해야 세상의 쓸쓸한 그림자일 뿐인 나의 흔들리고 어지러운 모습.그때 나의 눈은 어리고보이는 모든것은 너무 멀리 있었지혹은 삶이 너무 가까운 곳에 있었던 거라고말할 수도 있어나의 사랑은 작고 얕은 샘물과 같아가뭄도 홍수도 쉽게 찾아왔지세상은 온통 넘치거나 모자란 것들그 속에서 쉽게도 지쳐갔어그대 마음의 갈피를 헤아리는 동안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은 운명이 문을 두드리고어쩔 줄 모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