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ody.,.,
2022. 12. 17.
우리 이렇게 하나의 세계에 담겨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다른 생각에 잠기고. 하늘에 별이 떴다 지고 땅 위에 꽃이 머물다 사라질 때, 바닥이 보이지 않는 슬픔을 가늠해보며 끝이 보이지 않는 슬픔을 가늠해보며 끝이 보이지 않는 미래를 아득하게 앙망할 때, 닿을 듯 닿지 않고 떨어질 듯 떨어질 수 없는 사이사이, 그러나 아무도 모르게 맞닿은 뿌리들이 문득 숨을 죽일 때, 그러다가 누군가 먼저 노래를 시작할 때. 나지막이 시작된 그 노래의 조용한 화음이 되려 하는 나는,떨리는 목소리를 감추며 당신의 멜로디 근처를 맴돈다.당신이 '도' 라면 나는 높은 '미' 가 되어, 피와 살, 영혼과 육체가 어지러이 뒤섞인 울림으로, 이 세상에 단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하나의 음악을, 생의 아름다운 발..